17살에 35달러로 핀볼 게임기 사업을 시작하다
어린 시절부터 버핏의 사업 감각은 남달랐다. 6살 때 콜라 6개를 25센트에 사서 하나에 5센트씩 받고 팔아 돈을 벌기 시작했고, 11살 때는 친구와 함께 승리마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경마장에서 <마구간지기의 선택>이라는 정보지를 만들어 팔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골프장 근처의 작은 호수에 빠진 골프공을 찾아내는 일도 했다. 13살 무렵에는 신문을 배달했다. 고객이 구독을 취소하면 경쟁지를 소개해 소득을 일정하게 유지했다.
어린 시절부터 미국 최고의 부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던 워런 버핏은 17살에 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는 이미 <워싱턴 포스트>지를 배달하며 35달러를 벌어들인 상태였다. 어찌 생각하면 그리 큰돈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는 그 돈을 그냥 썩혀두지 않았다. 가볍게 소비를 한 것은 더더구나 아니었다.
워런 버핏은 여러 가지 조사를 해본 뒤 자신의 최초 자산인 35달러로 오래된 핀볼 게임기 한 대를 사들였다. 그리고 곧 게임기를 설치할 장소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핀볼 게임기는 당구장에 이미 네 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당구장 주인은 그의 게임기를 추가로 설치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핀볼 게임기는 당구장 주인에 의해 독점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낙담한 워런 버핏은 핀볼 게임기의 '입지'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당구장에는 게임기를 설치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다른 장소는 없을까?
워런 버핏은 당구장을 출입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그러다 대부분의 당구장 출입자들이 짧은 머리를 하고 있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왜 긴 머리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 걸까? 그들이 늘 머리를 깔끔하게 다듬는다는 얘긴데, 그렇다면?
당장 조사를 해보니 버핏의 짐작대로였다. 당구장을 출입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근처에 있는 한 이발소에서 머리를 잘랐다. 다행히 그 이발소에는 핀볼 게임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그렇다면 기회가 전혀 없다고도 할 수 없었다. 며칠 동안 더 자세히 관찰한 결과, 핀볼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머리를 깎으러 가서 자기 차례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꽤 길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다음날 워런 버핏은 이발소를 찾아갔다. 거래하기 위해서였다.
"무슨 일이냐?"
"재미있는 제안을 하나 하려고요."
"그게 뭐니?"
"제게 핀볼 게임기 한 대가 있는데요, 이 이발소 안에 설치하게 해주시면 게임기 수입의 20퍼센트를 드릴게요. 손님이 머리 깎으러 와서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핀볼 게임을 할 수 있으면 손님도 지루하지 않아 좋고 아저씨도 마음이 급하지 않아 좋잖아요. 그 대가로 아저씨는 돈도 벌고요. 어때요?"
"그거 나쁘지 않겠는데. 그럼 그렇게 하자꾸나."
다음날 워런 버핏은 핀볼 게임기를 이발소 안에 설치했고, 불과 하루 동안에 10달러를 벌 수 있었다. 이발소 주인에게 수익의 20퍼센트인 2달러를 주고 나니 8달러가 수중에 들어왔다. 투자 원금 35달러의 22.8퍼센트를 하루 수입으로 거뜬히 벌어들인 것이다. 이런 식으로 가면 불과 나흘 만에 투자금 전부를 회수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20살이 되었을 때 버핏이 모은 돈은 약 9,800달러였다. 오늘날의 가치로 따지자면 약 6만 8,000달러가 되는 액수다. 우리 돈으로는 7,000만 원 정도다. 이 돈이 오늘날의 억만장자 버핏을 만든 종잣돈인 셈이다.
버핏처럼 세계적인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일단 오늘부터라도 돈을 모아보는 것이 어떨까? 씨앗은 작아도 열매는 크고 달콤한 법이다.
크리스마스 주식
연말이 되면 많은 아이가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이 담길 양말을 준비하고, 한 해 동안 얼마나 많이 착한 일을 했나 헤아리며 선물의 크기를 가늠해보기도 한다. 어디 아이들뿐인가. 연인들도 서로를 위한 선물을 고르기 위해 백화점을 돌아다니기도 한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투자가로 이름난 워런 버핏의 가족은 어떤 크리스마스를 보낼까. 어느 해인가 워런 버핏은 크리스마스 아침에 자녀들에게 하얀 봉투를 건넸다. 그들이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해하자 워런 버핏은 환하게 웃으며 봉투를 열어보라고 눈짓했다. 그들이 머뭇거리며 봉투를 열자 놀랍게도 현금 1만 달러가 들어 있었다.
"아버지, 이게 뭡니까?"
"보다시피 1만 달러 아니냐. 너희들에게 주는 내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요긴하게 썼으면 좋겠구나."
세계적인 갑부라 선물도 참 대단하다. 이렇게만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그는 자식들이 1만 달러를 어떻게 굴리는지 보고자 했을 것이다.
몇 년 후 워런 버핏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현금 1만 달러 대신 1만 달러에 상당하는 주식을 준 것을 보면 그러한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그는 최근에 사들인 회사의 주식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었는데, 이는 자식들이 가족의 사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그만의 독특한 교육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주식이 현금보다 더 많은 걸 말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이 크리스마스에 선물한 주식 중에는 캐피털 시티즈, 프레디 맥, 서비스 마스터 같은 회사의 주식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크리스마스 때 받은 선물이 얼마나 값진 것이었는지 확인되었다. 이 주식들이 점점 더 많은 이윤을 냈기 때문이다. 계속 보유한다면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줄 수도 있었다.
워런 버핏 가족들은 단지 받은 걸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기쁨을 가져다주는 이와 같은 주식 선물을 '크리스마스 주식'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워런 버핏의 놀라운 어린 시절 투자 이야기와 그가 자식들에게 투자 교육을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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